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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면서 얼굴에 줄자국이 선명한 채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양압기(CPAP)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줄자국은 이를 사용한 흔적이라고 보도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양압기를 사용했는데 그 나이대 사람에겐 (줄자국이 남는 게) 흔한 일이다”라며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병증으로, 양압기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코에 강한 압력의 공기를 넣어 숨을 쉴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2016년 부통령을 지낼 때에도 수면 무호흡증을 앓았으나 양압기를 사용한다는 게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면 무호흡증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올해 80세인 그는 내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 3월 야후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가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까지 겹쳐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란 사태를 설명하면서 “푸틴은 분명히 이라크전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전을 이라크전으로 잘못 표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젊었을 때부터 말실수를 자주 하긴 했지만 이날 실수는 과거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바이든 대통령의 정적들도 그의 인지 능력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주치의인 케비 오코너 박사는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건강상 문제는 없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지지자들에게 “만약 당신들이 내 나이라면 (나처럼) 세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동맹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지 못할 것”이라며 건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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