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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난 12일부터 14일 사이에 2200만주, 36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매각은 머스크가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4000억원)에 사들인 이후 금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주식 매각이다. 이번 주식 처분이 트위터 인수와 관련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테슬라보다 트위터에 초점을 맞추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트위터 인수를 일방적으로 철회한 이후 트위터 인수 자금을 대기 위한 주식 매각은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11월 초에 테슬라 주식 1950만주, 당시 주가를 기준 39억5000만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올해 현금화 한 테슬라 주식이 400억달러(약 52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영국 투자정보업체인 IG그룹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매도는) 그의 사업에 별다른 신뢰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그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도 아니다”며 “상황이 좋지 않다. 테슬라 주식을 가진 많은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그들은 머스크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앞서 다른 보도에서도 “테슬라는 주요 자동차 회사와 기술 기업 중에서 올해 최악의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 중 하나”라며 “머스크의 괴상한 행동은 테슬라 브랜드와 전기차 판매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3대 개인주주인 레오 코관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는 테슬라를 버렸고 테슬라에는 일하는 CEO가 없다”며 “(테슬라에는) 머스크가 아닌 팀 쿡(애플 CEO)과 같은 집행인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판매 부진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반토막이 났으며, 14일 뉴욕증시에서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156.8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13일) 장중 2년 만에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은 종가 기준으로도 4950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