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거래일 만에 1310원대 하락…달러 약세 전환에 위안도 강세[외환마감]

이윤화 기자I 2022.11.30 15:55:09

글로벌 달러인덱스 106선 상승세에서 하락 전환
파월 의장 연설 경계감에도 국채 금리 하락 영향
중국 위안화도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 원화 반등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8원 가량 하락해 1310원대로 떨어졌다. 1320원대에서 상승 출발한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13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장중 달러화는 약세 흐름으로 전환했고, 중국 위안화는 강세 흐름으로 전환한데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 등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영향이다. 국내증시도 1% 이내 하락하던 흐름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등에 상승 흐름으로 전환해 마감했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6.6원)대비 7.8원 하락한 1318.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 예상과 달리 전일 대비 2.4원 오른 1329.0원에 시작한 뒤 1329.5원까지 올랐지만 곧 이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후로 갈수록 달러화 약세, 중국 위안화 강세, 위험선호 심리 반등 영향을 받으며 낙폭을 키웠고 오후 한 때 1315.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13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5일(1317.6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이날 106선에서 상승했다가 다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내림세로 방향을 틀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 예정된 가운데 경계감은 남아 있지만,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당초 발표한 5% 수준에서 더 크게 오르진 못할 것이란 시장 예상에 다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로 전환했단 분석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06포인트 하락한 106.721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4.4%대, 3.7%대에서 하락하는 중이다.



중국 위안화도 이날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7.15위안대에서 상승하다가 장중 하락 반전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악재와 중국 외환당국의 통제 속에서 큰 변동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도 약세 흐름으로 전환한 중국 위안화는 서울 환시 마감 이전엔 강세 흐름으로 전환한 모습이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20위안(0.31%) 내린 7.1769위안으로 제시하며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검사와 역학 조사를 바탕으로 위험지역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시에 방역조치를 해제해 전염병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증시가 상승 전환한 것도 이날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 1% 이내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 9900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전일 대비 1.61%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50억원 팔았으나 개인, 기관 매수 우위에 0.27% 상승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나올 것임을 예상하면서도 기준금리 상단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단 인식과 금리 인상 속도 완화 등에 기대 다시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선데다가 월말 수출 네고도 나왔고 달러화 약세 등에 의해 환율이 1310원대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9억6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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