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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후보 '가족 리스크' 빠진 사이 안철수, '과학자' 면모 과시(종합)

김보겸 기자I 2021.12.17 17:23:20

安, 대전 찾아 '과학 전문가' 행보..李·尹과 차별화
'출제오류' 수능 문항 풀이 공유
'오미크론 연구' 딸과 대화도 공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가정사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사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과학계와의 소통에 나섰다. 의사이자 교수 출신 안 후보가 강점을 보이는 과학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내세워 차별성을 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마팔 하이테코 본사에서 열린 숙련기술인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17일 오전 10시 대전시 유성구 소재 한국원자력학회를 방문해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허구”라며 “원자력의 안전성 문제와 사용 후 핵연료 문제는 모두 과학 기술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원전의 안전성 문제는 SMR(소형모듈원자로)로 극복하는 중이며, 사용 후 핵연료 문제 역시 파이로 프로세싱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로 안전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방문한 대전융합기술센터에서도 과학기술 공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기술 패권전쟁 시대에 한국의 생존전략이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아직도 대선에서는 전부 네거티브나 과거 발목잡기만 나오고 있고, 미래에 대한 담론이나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중심국가가 될 것인지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안 후보는 대전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여성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과학 행보를 이어갔다.

과학계와의 소통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 2030이 일자리도 없고 집도 사지 못해 출생률이 세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그건 미래의 희망을 갖지 못해서다”라며 “우리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기술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안 후보는 의사이자 교수 출신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기초의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국내 최초로 개발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V3’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출제 오류로 정답 취소 판결이 나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직접 풀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안 후보는 수험생 커뮤니티에도 이를 공유하며 “다시는 이처럼 교육 당국의 철학 부재와 안이함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 안철수가 책임지고 고쳐내겠다”고 자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동딸 설희 씨와의 화상 대화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전날에는 과학자인 외동딸 안설희 씨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안설희 씨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로미 아마로 교수팀 소속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최근 안씨가 속한 팀의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성과가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자신은 거대 양당 후보들처럼 가족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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