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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상자는 △기초과학부문 김동호(63) 연세대 화학과 교수 △응용과학부문 최해천(58)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인문사회부문 이한구(75) 경희대 미래문명원 석좌교수다.
제29회 수당상 시상식은 오는 9월 9일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부문 수상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된다.
김동호 교수는 화학의 기본 원리인 ‘분자의 방향성 및 반방향성’에 대한 연구를 획기적으로 진보시킨 인물이다. 김 교수는 분자의 상태에 따라 분자 방향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이론을 분광기기를 이용한 실험으로 40여년 만에 입증하고 이를 응용해 분자의 물성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연구에 필요한 레이저 분광기를 국내 기술로 제작해 국내 레이저 분광학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키는데도 기여했다.
최해천 교수는 물체 주위를 흐르는 난류의 예측과 제어 분야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기초 연구 성과와 생체모방 기술을 결합시켰다. 연구를 통해 에어컨 실외기 팬, 골프공, 콘셉트카, 굴착기 부품 등으로 상용화시켰다. 또 학술 활동 이외에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 행정에도 기여해 ‘대표 논문 질적평가 제도’를 구축했다. 이 제도는 향후 우리나라의 연구평가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구 교수는 비판적 합리주의에 관한 연구를 기반으로 역사철학과 사회철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성취했다. 대표작인 ‘역사학의 철학’, ‘역사주의와 반역사주의’, ‘역사와 철학의 만남’ 등은 독창성이 뛰어난 역작으로 평가된다. 또 유네스코 및 유네스코 공식 NGO인 ‘국제철학인문과학연구협의회(ICPHS)’ 지원으로 발간되는 인문학 학술지 ‘디오게네스’의 초빙 편집장으로 선임돼 한국 철학 특집을 발간, 한국의 현대 철학을 국제무대에 최초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