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함께 작용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선 가운데 실적에 따라 업체간 주가 등락이 대조를 보였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0%(2.15포인트) 오른 2073.16에 마감됐다. 강보합 출발 후 오후 들어 반락했다가 2070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 예상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선 철강 업종 등에 미국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작용한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규제 완화 소식이 나오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춘제 연휴를 끝내고 거래를 재개한 중국 증시의 경우 상하이종합지수가 이 시간 현재 0.5% 가량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47.6원으로 전날보다 0.8원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은 111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도 577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이 993억원, 보험 17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금 859억원, 투신 505억원, 사모펀드 164억원 등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1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3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57%, 0.33% 내렸지만 대형주가 0.22% 올랐다. 업종별로는 보험(1.20%), 통신업(1.15%), 금융업(0.66%), 비금속광물(0.37%) 등 순으로 상승했고 3.35% 내린 의료정밀을 포함해 철강및금속, 섬유·의복,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오른 곳이 더 많았다. 엔씨소프트(036570), KT&G(033780), 삼성화재(000810) 등 내수주가 올랐고 LG생활건강(05190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G(002790), 현대건설(000720), 기아차(000270), CJ(001040)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 POSCO(005490), 한국타이어(161390), LG디스플레이(034220), S-OIL(010950), 코웨이(021240) 등은 하락했다.
실적 시즌을 맞아 각 기업이 받아든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NI스틸(008260), 현대해상(001450), LG유플러스(032640), LG상사(00112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등은 오르고 실적이 부진했던 대상(001680), 한국항공우주(047810), KCC(002380), 금호석유(011780) 등은 내렸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전날에 이어 정치 테마주 장세가 반복됐다. 김무성 테마주인 전방(000950), 체시스(033250), 엔케이(085310)와 문재인 테마주 DSR제강(069730), 우리들휴브레인(118000), 우리들제약(004720) 등은 크게 올랐다. 반면 반기문 테마주인 성문전자(014910), 한창(005110), 동양물산(002900) 등은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8603만8000주, 거래대금 4조6470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338개 종목이 오르고 479개가 내렸다. 상한가 없이 2개 종목한 하한가를 기록했다. 68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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