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음식료주가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 때나마 1120원까지 돌파하면서 원화 약세의 대표적 피해주인 음식료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심리 회복을 통한 반등을 기대했던 음식료주 입장에서는 환율이라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게다가 당분간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이날 하루만 5.01%(1만7000원) 하락한 32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11월부터는 17.6%나 빠졌다. 농심(004370) 주가 역시 이날만 1.93% 빠진 것은 물론 11월부터 현재까지 5% 넘게 하락했다. 대상(001680)은 이날만 3.45% 하락했으며, 동원F&B(049770)도 4.09%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 하락한 4367.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음식료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데는 치솟는 환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1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에는 무려 1120.6원을 기록하면서 1년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음식료 업종은 일반적으로 원재료인 곡물을 수입, 이를 가공해 판매한다. 따라서 원화 약세의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거론된다. 하반기 들어 원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4분기 급격한 엔저로 엔화 약세 또한 가속화되면서 음식료주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소비심리도 음식료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지난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이연소비 효과 등에 힘입은 연말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했지만 전세가 폭등, 엔화 약세 등 예상치 못한 시장환경 변화로 소비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필수소비재인 음식료 업종은 원화 약세 우려로 단기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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