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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문을 연 지 20년이 된다. 한국관이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할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숙경 ‘2015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가 내년 전시 방향에 대해 “한국미술이 세계미술이란 퍼즐을 맞추는 데 결정적인 조각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미술이 세계미술 흐름과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게 아닌 상호소통성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30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커미셔너는 “한국의 역사적 문제와 세계 현대미술의 큰 맥락을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커미셔너는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전준호·문경원과의 작업을 기대했다. 뉴미디어아트계에서 주목받는 두 작가는 해외미술계의 화두인 예술의 사회참여와 장르 간 융합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녹이고 있는 창작자란 판단이다.
전준호·문경원 작가는 201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적인 현대미술 행사인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돼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란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화두를 던져 주목받았다. 동시에 건축가·패션디자이너·시인·종교인 등 다양한 예술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미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광주비엔날레 대상인 눈예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의 ‘2012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커미셔너는 “두 작가의 이런 부분이 미술고유의 영역을 확장시켜 더 많은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커미셔너와 전준호·문경원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의 본 전시 주제가 정해지면 이에 맞춰 한국관 전시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시는 두 사람의 신작 위주로 구성될 예정. 전 작가는 “영상과 설치가 어우러진 전시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고, 문 작가는 “‘뉴스 프롬 노웨어’에서 발전된 형태로 새로운 담론을 펼쳐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총괄할 이 커미셔너는 2007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의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백남준 전’ 등을 기획했다. 2012년부터는 테이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센터의 책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5 베니스비엔날레는 내년 5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다. 56회째다.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디렉터인 오쿠이 엔위저가 전시 총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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