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정부, 피랍된 한석우 무역관장 소재 파악에 주력

김진우 기자I 2014.01.20 17:57:1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리비아 주재 한석우(39)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무장괴한들에게 피랍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 원장의 소재 및 납치 세력의 신원 파악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외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한 관장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30분) 퇴근길에 트리폴리 시내에서 개인화기로 무장한 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 한국인이 리비아 현지에서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관장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납치법과의 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국제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관된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리비아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이번 피랍 사건이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현지 무장단체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에선 리비아 시위대와 충돌을 빚고 있는 민병대가 납치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카다피 잔당세력과 민병대가 난립해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납치가 낮시간대 시내에서 대담하게 벌어졌다는 점에서 몸값을 노린 민병대의 단순 범행일 것이란 추정이다.

정부는 어떠한 것도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최대한 신속히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와 코트라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정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설치하는 한편, 리비아에 여행금지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리비아에는 현재 551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한 관장은 2012년 7월 트리폴리 무역관장으로 부임해 현지 인턴 직원 몇 명과 함께 근무해왔다. 한 관장의 가족은 지중해 몰타에서 따로 지내고 있다.

▶ 관련기사 ◀
☞ 황우여 “리비아 무역관장 피랍.. 외교당국 신변안전 최선다해야”
☞ [원자재 시황]대부분 하락..리비아 정상화에 원유↓
☞ [원자재 시황] 유가 하락..리비아산 원유 증가 기대
☞ 외교부, '알기쉬운 유럽노동법 해설' 발간
☞ 외교부, 레바논 일부 지역 '특별여행경보' 발령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