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8131억원 규모의 계열사 주식 402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삼성카드는 11일 공시를 통해 ▲삼성화재(000810) 주식 200만주 ▲삼성증권(016360) 주식 314만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주식 70만주 ▲삼성정밀화학(004000) 주식 80만 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가 밝힌 주식 매각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주식 매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6300억원 가량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각종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와 비용 요소가 증가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보유주식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카드사태 때 발생한 대규모 결손금의 법인세 절감 혜택 시한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이러한 법인세 절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사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 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법인세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결손금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카드가 올릴 것으로 보는 영업이익 6000억원과 주식 매각 이익금 6000억원을 합하면 약 1조2000억원의 결손금과 규모가 같아진다"며 "따라서 법인세를 사실상 내지 않아도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결손금을 사용할 경우 법인세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이번 주식 매각의 주 목적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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