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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25분쯤 용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투표소 측은 오후 5시 46분이 돼서야 “투표용지가 도착하는 대로 투표를 재개하겠다”며 “현재 줄을 선 인원은 오후 6시가 넘어도 투표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오후 5시 50분부터 대기자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했으나, 이마저도 준비된 번호표 수량이 부족해 다른 종이로 대체해 배부하는 등 미숙한 대처를 보였다.
현장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1시간가량 줄을 섰다는 20대 남성 김모 씨는 “투표하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60대 여성 전모 씨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 용지가 부족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60 평생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유권자인 50대 남성 김모 씨는 “이러니까 사람들이 선관위를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현장 안내가 미흡했던 탓에 투표소 곳곳에서는 고성도 터져 나왔다. 한 60대 남성은 “투표가 왜 안 되는지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냐”며 고성을 질렀고, 50대로 추정되는 한 부부는 “그동안 안내 하나 해준 사람이 없었다. 이게 우리 잘못이냐”며 항의했다.
투표는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무렵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갈등은 이어졌다.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대기표를 받지 못한 유권자들의 투표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관리 부실로 일어난 사태인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냐”, “줄이 너무 길어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을 뿐인데 투표권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은 송파구 내 최소 4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는 언론 공지를 통해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서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으니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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