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1.7%로 내렸다가 9월 2.1%, 10월 2.4%를 보여 3개월째 2%대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5.9% 오르며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지만 1450원도 뚫은 원·달러 환율과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고환율은 석유류 외에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에도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환율이 이어지면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관리목표치인 2.0%를 넘어서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
축산물은 돼지고기(5.1%), 국산소고기(4.6%), 달걀(7.3%) 등 전반적인 상승세로 5.3% 올랐다. 수산물도 6.8% 올랐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농산물은 가을철 잦은비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비스는 2.3% 상승했다. 집세(0.9%)와 공공서비스(1.4%)는 상대적으로 안정됐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이 3.0%나 뛰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8%, 외식 제외 서비스는 3.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7% 상승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식품 이외 품목 역시 2.3% 올랐다.
정부는 먹거리 등 물가관리에 총력을 쏟겠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설탕과 커피 등 식품원료 10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내년 말까지, 계란가공품 등 12종에 대해선 내년 6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배추와 무, 감귤 등 주요 농산물 정부가용물량을 시장에 풀고 한우·한돈을 최대 40% 할인판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