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전국 최초 노후건축물 승강기 설치 상담[동네방네]

양희동 기자I 2024.08.01 14:50:53

노인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맞춰 신규 사업
승강기없는 15년 이상 노후 건축물 현장방문 컨설팅
개청 50주년 앞두고 찾아가는 건축민원 지원센터 확대
건축사가 주민센터 10곳 순회 근무하며 상담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남구가 이달부터 승강기가 없는 노후 건축물에 승강기와 경사로를 설치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행정절차 등을 상담하는 ‘찾아가는 건축 민원 지원센터’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강남구 개청 50년(2025년 10월 1일)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 1000만 노인 인구를 대비한 신규 사업이다. 초고령 사회의 도래와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탄소중립 실천에 걸맞게 노인들이 생활하기 편하면서도, 에너지 성능을 개선한 건축물이 필요해 전국 최초로 컨설팅을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자료=강남구)
강남구의 승강기가 없는 15년 이상 노후 건축물은 1만 3045개소(주택 7846개소, 일반 5484개소)다. 과거 입주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입주민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계단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역삼동 소재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85)씨는 외출을 하기 위해 약 1.5m 높이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가족의 도움 없이는 집에서 나갈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설치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구민들이 설치를 위해 어떤 절차부터 밟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강남구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보행약자의 이용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노후건축물 리모델링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주로 공사 현장의 민원 상담 역할을 했던 ‘건축민원 지원센터’의 상담 기능을 확대했다. 건축사 15명을 포함한 자문위원 32명으로 구성된 건축민원지원센터는 구민들이 편리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8월부터 건축사 1인이 각 동으로 찾아가는 건축민원 지원센터로 확대 운영한다.

센터는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 1만 3330개소를 대상으로 건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후주택의 창호·단열재·설비 등을 위한 공사비를 가구당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하는 ‘노후주택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사업’과 연계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구는 리모델링 대상인 건물 전체에 안내문을 발송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찾아가는 건축민원 지원센터는 건축사가 매월 둘째·셋째 주에 주민센터 10곳을 순회 근무한다. 둘째 주는 신사동(월), 논현1동(화), 청담동(수), 삼성1동(목), 대치1동(금), 셋째 주는 역삼1동(월), 도곡1동(화), 개포1동(수), 세곡동(목), 일원본동(금)으로 진행한다. 상담 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앞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고민한 결과, 기존 조직의 기능을 확대해 구민의 실질적인 불편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바꿨다”며 “노후 주택에 승강기를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고령자와 돌봄 가족 모두에게 편안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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