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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제작사 시프트업이 11일 상장한다. 시프트업은 3년 만에 등장한 조 단위 게임 대형주로, 크래프톤(259960)·넷마블(251270)·엔씨소프트(036570)에 이어 게임 상장사 중 4위에 안착할 예정이다.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6만원 기준으로 3조4천815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은 2013년 12월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국내 게임 개발사다. 김 대표는 ‘창세기전’ 시리즈와 ‘블레이드&소울’ 등의 일러스트로 이름을 알린 인물로, 시프트업 설립 초기부터 여러 기업과 VC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을 키웠다. 앞서 2022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시프트업은 카카오벤처스, 대성창투(027830)(대성창업투자),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몸집을 키웠다. 이에 VC들은 IPO에 따른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카카오벤처스(당시 케이큐브벤처스)는 지난 2016년 카카오성장나눔 게임펀드를 통해 시프트업의 시리즈A 라운드에서 24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할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약 400억원대였다. 현재 시프트업의 주요주주에는 카카오벤처스가 결성한 ‘카카오 성장나눔게임펀드’(1.95%)와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1.25%)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벤처스의 경우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아 상장일 당일에도 지분을 매도해 엑시트가 가능한 상황이다.
대성창업투자도 비교적 초기인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두 차례에 걸쳐 시프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대성창업투자가 처음 시프트업에 투자를 했을 당시엔 기업가치가 2300억원이었는데 2년 후 다시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대성창업투자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회수할 당시에 원금 대비 10배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성창업투자의 시프트업 투자 금액이나 보유 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시리즈C 단계 투자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소 2~3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1억원을 기록했다. 3조원이 넘는 기업가치에 비해 실적 규모가 작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영업이익률이 66%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높고, 지난 4월 발매해 흥행에 성공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가 올해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