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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상을 받은 정세영 교수는 세계 최초로 금속이 산화되는 작동 원리를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물리학자다. 자체 기술로 구리 단결정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원자 1개층(0.2㎚) 수준의 초평탄면 박막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는 이 조건에서의 구리 박막은 상온에서 산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해당 연구 성과로 그간 산화 문제로 사용이 제한됐던 구리가 고가의 금을 대체할 반도체 회로 소재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정 교수는 구리 외에도 철, 니켈 등 산화성 금속의 부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원자표면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해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상을 받은 박영도 교장은 1980년대 대학 시절 야학교사를 시작으로 40여년 간 학교 밖 청소년들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저학력 비문해 성인들에게 제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온 교육자다.
1996년부터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을 맡아 불우 청소년과 고령 성인 학습자, 다문화인, 장애인 등 3천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부족한 학교 운영비를 보충하기 위해 사재로 6억여원을 부담하며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왔다.
봉사상에 선정된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는 지난 30여년 간 탈북민과 난민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사회활동가다. 1996년부터 탈북민 구출 활동과 탈북민 야학인 ‘자유터학교’를 운영하면서 탈북민의 국내 정착과 교육을 지원해 왔다. 1999년 사단법인 피난처를 설립해 국내 난민 지원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또 아시아 국가 최초의 ‘난민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