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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4차 AI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 행사에서 만난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일단 동작상 설계는 거의 다 끝났고 양산 계획은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며 “칩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와 삼성이 제작하고 있는 AI반도체는 저전력·고효율을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을 수십·수백배로 압축해 연산과 추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쉽게 말해 기존 반도체 기반 시스템에서는 LLM을 4배 압축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반면, 네이버와 삼성이 제작 중인 칩은 오히려 4배 더 빨라지는 효과를 구현한다는 의미다.
이 이사는 “기존 반도체들은 4배 압축 시 최대 20%가량 빨라졌지만 새로운 AI칩은 4배를 압축하면 4배 더 빨라지는 구조”라며 “저전력 회로를 가지고도 고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반도체 하나만으로도 최대 2500억개 매개변수를 가진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에는 매개변수 330억개를 지닌 메타 ‘라마’를 돌리기 위해 2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했다면 네이버와 삼성이 만든 AI반도체의 경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성능과 비용은 물론,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 또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전시부스를 찾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반도체 하나로 LLM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삼성은 제작 중인 AI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하면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이사는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저렴하고 저전력인 반도체가 엔비디아 제품”이라며 “우리는 이보다도 훨씬 더 저렴하게 만들었고 경량화를 위한 압축 기술까지 들어간 AI반도체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량화를 위한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기술을 AI반도체에 그대로 녹여냈다. 현재 시제품을 제작 중에 있다”며 “초기에는 로봇이나 자율주행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