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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는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 주재로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 전문철 KBSV(KB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법인장, 응우옌 아잉 즈엉 중앙경제관리연구소 실장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헤드가 참여해 현지 디지털화 흐름과 금융사의 대응 전략 및 성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현지 차세대 금융 결제 공동망(ACH)의 결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2021년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ACH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ACH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현금 업는 사회 정책의 기반이 되는 신 금융공동망 구축과 확대 사업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은행간 거래가 연 2~3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공과금, 보험료, 카드·생활대금 등 생활금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e-KYC(비대면 실명확인)도 도입했다.
이종인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장은 “올해 3월 말까지 콜센터 채널에 챗봇을 도입하고 8월에는 오픈 API를 구축해 금융-비금융 연계 제휴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빅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이 과정에서 보안을 제대로 유지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시장서 제휴 플랫폼 확대와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상품 라인업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쿠팡’이라 불리는 ‘티키(Tiki)’ △베트남 1위 SBS 플랫폼 잘로(Zalo) △배달의민족 등과 플랫폼 제휴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신한베트남은행 디지털 고객은 지난 2020명 5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100만명으로 두배 가량 확대됐으며, 비대면 신규 고객은 지난해 1월 2000명여서 지난 연말 9만명까지 늘어났다. 황철오 신한베트남은행 부행장은 “향후 티키와 디지털 프로세스 기반 제휴카드까지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디지털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LFVN)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발맞춰 디지털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LFVN가 구축한 ‘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BNPL) 금융서비스는 신용카드와 달리 복잡한 서류없이 ID카드로 신속한 심사와 비대면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물리적 카드 없이 심사 완료 즉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법인장은 “이미 베트남 시중은행 80%가 신용위험과 자산부채 관리에 재투자해 비대면 대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온라인과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금융 운영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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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C 88TV 스튜디오’는 KBSV만의 콘텐츠 생태계다. 증권방송 전물채널과 콘텐츠 구독서비스 등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충성도 높은 투자자를 양산하고 있다. 이는 향후 신규 테크 회사의 설립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철 KBSV 법인장은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내년에는 디지털 증권사도 새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두 개의 증권사를 각기 운용해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션에 참가한 응우옌 실장은 “베트남의 디지털 서비스 생태계가 갖춰지려면 디지털 금융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및 핀테크에 관한 법령 제정 등 금융 포용의 촉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 디지털 금융 성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국민 신용정보 통합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 법인장은 “현재 베트남 시장 내 90% 수준의 신규 신분증이 발급 완료된 상태인데 신규 신분증 번호로 기존 신용 정보까지 한번에 확인 가능한 프로세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황 부행장은 “베트남은 디지털 잠재력이 우수함에도 불구 개인정보 보호 측면은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지만, 금융사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선 속도가 더 빨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 인력 확보는 한국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큰 이슈다. 이 법인장은 “IT 인력이 부족한데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수들이 부족해 공급에 한계가 있다”며 “급여 테이블을 달리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 법인장은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현지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 내부 IT 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행장은 “인력 부족도 문제지만 교육 훈련을 통해 숙련된 인력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법인장은 “과거에는 한국계 증권사 이직이 굉장히 많았는데 최근 현지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인턴 채용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