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도시디자인담당관에서 근무하는 류은경(39·여) 주무관은 칸막이를 없애고 부서장·팀장과 앉은 상태에서 모니터 너머로 업무 관련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무실 구조 개편을 두고 이런 소감을 내놨다.
류 주무관이 근무하는 도시디자인담당관은 김동근 시장 취임 이후 의정부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행정 전반에 반영하자는 광범위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9월 신설한 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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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으로 시는 도시디자인담당관의 사무실을 부서장과 팀장이 부서원들을 지휘하도록 구성한 사무실 구조에서 탈피해 구성원 개인별 칸막이는 물론 직급에 따른 책상의 위치 구분도 없앴다.
각 팀별로 팀장과 팀원들이 서로 마주 볼 수 있도록 원형 구조로 책상을 배치했으며 부서장 역시 한개팀 안에 속해 부서원들이 서류를 들고 찾아가 업무 이야기를 하기보다 앉은 자리에서 고개만 살짝 들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에 시도한 이런 작은 변화에 대한 결과를 당장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시는 조직 구성원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간구성을 재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공직사회 내부에 편안한 소통의 기조가 차츰 자리를 잡는다면 최종적으로는 시민들이 보다 격조 높고 적극적인 행정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 이같은 도전적 변화는 ‘내부 조직원들에게 최고의 근무환경과 처우를 제공하면 그 직원들은 당연히 최고의 재화를 생산하게 되고 그 결과물을 접하는 고객들은 당연히 크게 만족할 것’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의 이번 공간구조 변화 업무를 전담한 채민백 행정디자인팀장은 “공공행정 영역에 있어 ‘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도시의 모습은 물론 공직사회 조직문화까지 확장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공간구성을 재편했다”며 “이번 도시디자인담당관의 공간구성에 대한 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더욱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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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대 입장 역시 시는 모두 끌어안고 도시디자인담당관의 변화 목적인 ‘소통’을 앞세워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동시에 부정적 의견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해 설득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부시장 집무실을 축소한 곳에 공유회의실을 구축, 직원들과 부시장 간 격의 없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동근 시장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혁신은 미룰 수 없는 가치인 만큼 성공적인 혁신은 결국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공간의 변화가 조직문화의 변화로 연결돼 시민들의 삶이 한결 편해지는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