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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회의장 앞에서는 예비후보자들이 “이번에 경선 참여 못 하면 의원님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오늘 (공천) 안되면 확 탈당해 버릴까”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애초 공관위는 이날 논란의 중심에 선 여성 전략 공천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강남구청장 예비후보 14명 중 4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4명 후보가 경선에서 맞붙어 최종 후보를 가릴 예정이었지만, 공관위가 지난 25일 최고위원회의에 강남구청장 후보로 여성을 전략공천하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후보군이 여성인 이은재 전 의원과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 2명으로 압축됐다.
이를 두고 ‘이은재 띄우기’ 논란이 불거졌다. 강남구가 여성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경우,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의원에게 유리한 경선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정치 신인을 배려한다는 여성 전략 공천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의원을 강남구에 전략공천할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공천받지 못하자 탈당한 뒤 한국기독당, 한국경제당 등으로 당적을 바꿨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는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빨간 소독약으로 혈서를 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관위가 제시한 여성 전략공천 방안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이준석 대표의 기조와는 다른 방향”이라면서도 “다만 중진 의원들의 경우 정치 신인에게 문턱을 낮춰 준다는 취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