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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력난' 속 생산자 물가 10.7% 역대 최고…인플레 우려

신정은 기자I 2021.10.14 14:04:37

중국 9월 PPI 1996년 통계작성 후 최고
美中 물가 급등에 전세계 전이 우려
소비자물가는 0.7% 상승 그쳐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력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여파 속에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물가 상승이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촉발할지 우려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PPI가 작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 전망치인 10.5%를 웃도는 것은 물론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 PPI는 올해 들어서는 급격하게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5월 9.0%, 6월 8.8%, 7월 9.0% 에 이어 8월(9.5%)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전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이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탄채굴 업종의 출고가가 작년 동월 대비 74.9%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석유·천연가스 채굴(43.6%),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40.5%), 철 및 합금을 뜻하는 흑색금속(29.4%), 화학원료(25.5%) 등 원자재 관련 가격이 크게 올랐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석탄과 일부 에너지 대량 소비 산업의 제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업 제품 가격의 상승 폭이 계속 확대됐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최근 전력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장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에너지 (소비) 억제와 치솟은 원자잿값의 여파로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며 “이는 이미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고전 중인 업계에 압력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물가도 치솟으면서 다른 국가로 영향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미국의 9월 CPI는 작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미국 CPI가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거의 2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세계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사업자들이 높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압력이 가중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9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0.8%는 물론 시장 전망치 0.9%보다 낮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사이의 격차가 더 커지면서 하반기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중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 사진=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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