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요사장단 회의에서는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가 ‘글로벌 헤지펀드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엘리엇으로 대표되는 행동주의(activist) 펀드들에 대비한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강의를 듣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분할·합병 등 기업 변화가 있을 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해 고배당을 요구할 수 있다”고 삼성의 대비책 마련을 강조했었다. 이는 현재 엘리엇이 분할·합병 이슈가 있는 삼성전자에 서한을 통해 지배 구조 개편과 총 30조원의 특별배당을 요구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정 대표는 이들 펀드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고 경영권 방어 계획도 미리 마련해야한다는 조언도 덧붙였었다. 이날 강의를 마친 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도 “행동주의 펀드를 조심하라는 내용이 주로 다뤄져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인바 있다.
불과 1주일 전 삼성 사장단이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강연을 듣고 경계심을 높인 상황에서 엘리엇은 언론을 통해 이런 소식을 접하고도 공격을 시작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엘리엇의 ‘백기사’설 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이 어느정도 미리 상황을 예측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삼성물산 분쟁과 닮은 꼴.. 엘리엇-삼성전자 향후 시나리오는?
☞엘리엇 주주제안.. 삼성전자에 약인가 독인가
☞삼성전자, '코리아 세일 페스타' 효과 톡톡.. 판매량 최고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