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68%(14.08포인트) 내린 204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놓은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읽을 수 있는 이번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관망하거나 경계심리를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환율에 민감하다”며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외국인은 순매수를 시작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차익실현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이 평균 대비 높은 환차익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9원 오른 1126.5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145억원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기관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이날도 18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857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서비스업이 1.23% 내리며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의약품과 섬유의복, 금융업, 은행, 유통업, 의료정밀, 종이목재, 철강금속 등이 파란불을 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이날 전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166만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신한지주(055550) 등은 올랐다.
개별종목별로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전기차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48%, 4.64% 올랐다. 선창산업(002820)은 펌프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가치가 900억원에 달한다는 증권사 분석에 4.29% 상승했다. 카프로는 3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예상에 4.19%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3973만4000주, 거래대금 4조290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187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한 종목은 647개였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5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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