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올 초부터 시작된 건설주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훈풍이 재건축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전날보다 0.26 포인트 상승한 162.9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무려 37.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0% 오른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주가가 이 기간 동안 55.8% 상승하며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고, GS건설(006360)과 대우건설(047040)도 각각 53.3%, 48.2% 증가하며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러한 건설업종의 상승세는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세입자들이 주택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7만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3% 증가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또한 올해 지난 10일까지 분양한 전국 아파트 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9.63대 1로 전년 동기(5.48대 1)의 경쟁률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분양 시장은 서울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을 유인하기에 충분한 상황이고,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빨리지고 있어 분양가를 높이는 과거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건설업의 주가가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는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장 파급 효과가 어디까지 확산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 같은 호재를 업은 건설주 랠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만한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에 각 건설사가 쏟아내는 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느냐와 정부 정책의 변화 가능성 등이 주가를 좌우할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4~6월 각 건설사들이 기존 미분양 아파트 등 올해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을 쏟아낼 예정”이라며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예상보다 낮은 분양률을 기록하면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열매 연구원은 “그동안 진행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부양책 등 정책에 변화가 발생하면 주택시장 흐름은 다시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정부가 주택 가격 급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데다 5월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아직 정책 변화를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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