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대표 "조사결과 사실 아냐…내 인권은 있나"

성희롱, 인사 전횡 등을 이유로 서울시향 직원들로부터 퇴진을 요구받은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지난 5일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3일 서울시가 자신을 둘러싼 인권침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서울시 조사 결과는) 사실과 다르다. 편집, 왜곡, 과장된 것”이라며 “다수의 주장이라는 이유로 (의혹이) 팩트가 돼버려 이제 내 얘기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서울시향 직원들로부터 인권침해 의혹과 관련한 내용을 접수받아 이달 초부터 사건을 조사한 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를 하라고 권고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낸 호소문 내용을 정명훈 예술감독이나 박원순 시장이 듣고 내게 아무 확인 절차도 없이 사실로 믿은 때가 이미 지난 10월이었다”며 “이번에 (결과가) 바뀌리라는 생각은 안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감독과 박 시장이 확인도 안 된 사실을 왜 그리 쉽게 믿고 (그런 이야기가) 언론에 유포되는 데는 아무 문제의식을 안 가지는지 모르겠다”며 “내 인권은 어디 있는지 꼭 묻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6일과 30일 예정된 서울시향 이사회에서의 해임 결정안 관련해서는 “할 수 없다. (해임 결정되면) 그걸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박현정 대표는 서울시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에 관련해서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훼손 고소나 행정소송 제기 등의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