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바이오는 상장 당시 낙관적으로 예상했던 추정 매출을 달성하지 못했고 주가 하락으로 인해 자금조달도 쉽지 않았다. 최근에는 강남 소재 부동산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높은 탓에 매각 일정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소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당분간의 운영자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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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시점 제시한 매출과 괴리…"의료파업 영향·치매 진단에 대한 오해"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유예기간 만료 영향으로 매출채권(외상값) 등 완전히 현금화되지 않을 회계계정들에 대해 대폭 손상처리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재무적으로 매우 문제가 있는 회사로 비춰진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고 악순환이 시작됐다"며 "실제로 내부 운영은 기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일시적으로 재무 상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치매 진단제품 매출확대 및 신사업 추진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피플바이오는 2020년 10월 19일 코스닥에 기술특례 상장했다. 상장 시점에는 2020년 매출 21억원, 순손실 36억원에 2021년 매출 120억원과 순이익 5억원, 2022년 매출 437억원에 순이익 162억원이라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피플바이오는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다.
상장 당해인 2020년 실제 매출은 기대치의 4분의 1 수준인 5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적자)은 45억원으로 예측치보다 컸다. 이듬해인 2021년 매출은 5억7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4% 늘었고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악화됐다.
2022년 매출은 전년도 대비 약 8배 성장한 44억원이었지만 역시 IPO 당시 예측치이던 437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흑자 162억원이 아닌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예상보다 매출이 나오지 못한 원인에 대해 "따라오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생각보다 너무 매출이 나오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플바이오가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에 집중했고 임상적 유용성 확보를 위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임상연구에 치중했다"며 "이에 비해 시장 개척이나 제품의 홍보·마케팅 측면에서는 최초의 제품이니 시장이 확 열릴 것으로 낙관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추측은 아니었다. 시장 조사 과정에서는 이러한 치매 진단 제품이 출시된다면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다수 접했다. 하지만 막상 제품 출시 후에는 치매 진단에 대한 낙인효과로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이 많았다. 진단 결과 치매 시그널이 높으면 조기에 빨리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이 크지만 일부 노년층에서는 '이상이 없는데 진단을 왜 받느냐'는 저항이 있었다. 청년층에서는 만일의 경우 직장에 치매 가능성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했다.
나라별 임상 결과가 필요해 해외 진출에 비용과 시간이 크게 소요되는 점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의정파업까지 겹쳐 매출은 2024년 37억원으로 후퇴했다. 지난해는 매출 28억원으로 역성장했다. 피플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코스닥 시장 상장요건인 매출 30억원 요건에 미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됐다. 올해부터는 연매출이 50억원 미달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는 점이 주목된다.
강 대표는 "치매 진단키트 알츠온 매출 확대에 더불어 뇌건강 관리에 대한 신규사업 계획을 병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발표할 내용이 있을 것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가 하락…운영자금 조달하려 유증·CB·부동산 거래
피플바이오는 작년 11월 이스턴네트웍스를 신규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내용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기한내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철회했다. 이스턴네트웍스는 주당 1397원에 피플바이오 신주 644만2376주를 발행받아 회사에 90억원을 투입하고 22.7% 최대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지분이 5.8%로 희석되는 강성민 대표 대신 경영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유증은 작년 12월 19일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이로 인해 피플바이오는 유증 및 경영권 변경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벌점 7점을 부과받았다. 당해 부과 벌점이 8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다.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강 대표는 "경영권을 넘기려 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이스턴네트웍스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사업 협력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당사의) 주가가 하락하다보니 그 정도 자본이 증자되면 경영권이 자연히 넘어가버리는 구도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방 측의 사정으로 유증이 번복됐지만 양측의 협업 의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90억원 규모 유증이 무산되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피플바이오는 백방으로 고민했다. 피플바이오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현물출자로 부동산을 사들여 이를 재매각해 현금화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고가의 부동산 거래에 시일이 소요되자 그 사이 소규모 3자배정 증자로 경영권을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받고 있다.
먼저 피플바이오는 올해 3월 리얼리티젠을 대상 3자배정 유증을 통해 32억원을 확보했다. 리얼리티젠은 피플바이오 신주 279만9160주를 주당 1429원에 확보해 11.37%를 가진 단일 최대주주로 파악된다. 다만 강 대표와 2대주주인 아이마켓코리아가 특수관계인인 점에서 합산 지분이 11.79%로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피플바이오는 현재 10억원 규모의 소규모 3자배정 유증도 진행하고 있다. 유증 대상은 김민수씨로 피플바이오 협력사의 대표로 확인된다. 피플바이오는 김씨를 대상으로 신주 84만6023주를 주당 1182원에 발행해 약 10억원을 모집한다. 이달 24일 납입받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부동산 방면에서는 약간의 잡음이 있었다. 피플바이오는 작년 11월 리얼리티젠이 보유한 890억원 규모의 강남구 대치동 999-8 토지 및 건물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해당 건물의 경우 620억원이 대출금인 만큼 실제 양수에 피플바이오가 투자할 자금은 270억원 정도였다. 피플바이오는 리얼리티젠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 건물을 취득하려 했으나 철회했다.
강 대표는 "유세권 리얼리티젠 대표가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 부지를 확보한 곳이었다"며 "유 대표도 치매 조기진단 및 예방관리에 관심이 많아 의기투합을 했다. 하지만 작년 말까지 마무리해야했던 일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휴먼데이타가 가진 강남구 대치동 소재 두각빌딩이다. 피플바이오는 작년 12월말 해당 부동산을 983억원에 양수하기 위해 휴먼데이타에 356억원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CB 발행으로 356억원을 상계했고 잔금 627억원은 대출금 채무를 승계했다. 휴먼데이타에 발행한 CB의 전환가는 1235원이며 전환기간은 오는 12월 31일부터 시작된다.
강 대표는 "현재 해당 대치동 건물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채무를 제외한 3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외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감축을 이뤄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2024년 20% 이상 인력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40% 가까이 인력 감축을 감행했다. 2023년말 68명이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말 43명으로 조정됐다.
강 대표는 "구조조정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사의 안성수 기술총괄임원(CTO)이 교수로 있는 가천대학교와 기초연구 협력을 하고 병원 협력 등 아웃소싱을 통해 연구개발은 유지하되 내부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