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원본 데이터 방대하고, 선별 압수인 탓에 시간 소요"
"쿠팡, 개인정보 보호 관련 잘못있는지 들여다 볼것"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어난 쿠팡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조만간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9일 이후 총 여섯 번의 고강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원본 데이터가 방대하고, 선별 압수가 이뤄지는 탓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 |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쿠팡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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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압수수색이 끝날 것 같다”며 “워낙 원본데이터가 방대하고, 쿠팡 측 시스템 엔지니어에게 문의하고 선별압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압수물 분석을 통해 유출경로나 침입자 등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 측에도 개인정보 보호 관련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 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경찰은 현재 중국 국적의 전 쿠팡 직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박 청장은 “필요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협조 여부에 대해서는 “첫날, 어느 정도까지 압수수색해야할 지에 이견이 있었다고 보고를 받았지만, 그 이후에는 순조롭게 자료 협조를 받고 있다”고 했다.
 | | 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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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대용량 데이터를 선별해서 확인한 뒤 다운로드하느라 시간이 걸린다”며 “통상 걸릴 수 있는 절차”라고 말했다. 또 “지난 금요일(12일)기준 전체 압수수색 목록 데이터를 60% 정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클라우드 서버(인터넷상의 원격 저장 공간)에 보관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 중 이번 정보 유출과 관련된 데이터만을 선별해 압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차 피해 여부에 대해 “경찰청에서 2차 피해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 및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차 피해는 없는 걸로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수사전담팀 11명을 투입해 쿠팡 본사에 대한 6차 압수수색을 집행재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건 고소장을 접수한 뒤, 같은 달 28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 기록 등을 임의로 제출받아 인터넷주소(IP주소)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