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이후 데이터센터 급성장했지만…韓 투자액, 美의 0.12% 그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기덕 기자I 2025.07.14 11:09:26

무역협회, ‘데이터산업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
韓 데이터센터 84개로 22위…해외투자도 29위 그쳐
“초거대형·소형 틈새시장 공략…수출 전략산업 필요”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상용화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산업 육성이 뒤처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를 수출 전략 산업으로 삼고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4일 발표한 ‘AI가 촉발한 데이터센터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등장 이후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2003~2021년 주요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연평균 성장률은 21.1% 수준이었으나, 생성형 AI가 화두였던 2022년 이후에는 연평균 성장률은 169.4%로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규모 역시 2023년 3728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67.4% 증가한 6241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들은 미래 먹거리인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를 국가 안보 시설로 지정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용 등 차세대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주도로 범부처 본부를 구성해 ‘녹색전환(GX) 디지털 클러스터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센터 입지·전력·기술 실증을 통합·조정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은 외국 자본의 100% 사업 소유 허용과 같은 규제 완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데이터센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높지 않은 편이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 개수 84개로 세계 22위 수준이다. 이는 미국(3811개), 독일(456개), 중국(362개), 일본(186개)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데이터센터 주요 부품이 포함된 반도체 수출을 보면 △2020년 991억7700만 달러 △1297억8000만 달러 △2022년 1292억2900만 달러 △2023년 986억300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4년 1419억2000만 달러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컴퓨터 수출의 경우 연평균 0.5%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최근 5개년(2020~2024년) 해외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4억 달러로 29위, 국내 투자 유치도 85억 달러로 10위에 그치고 있다. 이를 미국과 비교하면 해외데이터 투자액은 0.12%, 국내 투자 유치는 5.95%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국내 데이터센터 활성화가 더딘 이유로 수도권 집중으로 전력망 부담 심화, 낮은 에너지 효율성·국산 장비 활용, 세제·입지 등 제도적 지원 취약 등을 꼽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센터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기업의 강점 분야인 AI 반도체, 전력인프라, 냉각 시스템 중심의 전략적 접근을 제안했다.

특히, 고전력 연산용 친환경 하이퍼스케일(초거대형) 데이터센터와 국내 스타트업의 핵심기술인 저전력 AI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기반으로 한 엣지(소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를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수출 전략산업 및 인프라’ 지정 및 범정부 컨트롤 타워 구축 △국가 전략기술 사업화 시설 지정 및 세액 공제율 상향 △국산 기술 내재화를 위한 전주기(R&D-실증-조달-수출) 연계 지원 확대 △K수출형 표준 모델 구축 △비수도권 친환경 클러스터 조성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AI 서비스, 설계·시공·운영의 통합 인프라, 반도체·냉각장비·전력기기 등 연관 부품까지 생태계 전반을 동반 수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우리나라도 해외와 같이 데이터센터를 국가 디지털 역량의 핵심 기반이자 전략적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