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 장관은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25’에서 “역내 그 어떤 나라도 미국과 중국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여는 21세기 강대국 간 전쟁의 방지라는 목표에도 더욱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관세를 비롯해 미중간 경쟁 구도가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과 맞서 대결에 응하기보다 우호적인 모드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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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 장관은 대중관계와 관련해선 “남중국해, 서해 문제와 같이 견해차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허심탄회하게 우리의 입장을 개진하고 이견을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6월 3일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앞으로 6주 뒤면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것이다”며 “새 정부 역시 탈냉전기 질서가 강대국 간의 규합을 통해 형성될 수도 없고, 형성돼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리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당면한 도전들을 헤쳐 나가면서 동시에 지정학적 지형의 장기적 지각 변동에도 함께 대처해 왔다”라며 “이러한 노력이 새 정부에서도 초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속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역시 “한국의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전략 환경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라며 “국내외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한일 간 협력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양국이 서로 다투는 데 에너지를 소모할 여유는 없다”면서 “오히려 다양한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