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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 뜨고 디즈니 지고…日 폭염에 놀이동산 희비

이소현 기자I 2024.09.04 14:07:02

日 7월 해외 관광객 역대 최다
7월 평균 기온도 사상 최고 기록
야외 더워 실내 테마파크 방문객↑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에서 올 여름 무더위와 폭우가 겹치면서 실내외 놀이동산 회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디즈니 캐릭터 미키와 미니 마우스가 2023년 4월 10일 도쿄 디즈니랜드 개장 4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주간 퍼레이드에 출연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기록적인 해외 관광객 수를 기록하는 등 관광객 방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방문객의 놀이동산 선호도는 날씨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올 일본에서 여름 무더위와 폭우로 인해 실외 놀이공원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이에 도쿄 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의 주가가 올 들어서 25% 급락해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에서 7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

오리엔탈랜드는 이달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계속되는 폭염과 폭우로 방문객들이 외출을 꺼리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롤러코스터가 가득한 놀이공원인 후지큐 하이랜드를 운영하는 후지큐코도 올 들어서 주가가 38% 하락했다.

반면 실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방일 관광객 수 증가에 힘입어 수익과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헬로키티 브랜드를 소유한 산리오는 실내 테마파크 2곳을 운영하며 올해 주가가 93% 상승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중국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1분기(4~6월) 수익과 연간 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 볼링장과 비디오 게임을 갖춘 아케이드 체인을 운영하는 라운드원도 주가가 56% 올랐다.

전 세계 다른 국가들처럼 일본도 올해 여름 극심한 더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에서 올해 7월 평균 기온은 1898년부터 관측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11월까지 전국적으로 높은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달간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노리카즈 시미즈 애널리스트는 “열사병의 위험이 있고 아이가 있다면 사람들은 실내에 머무르고 폭염이 계속되면 외출을 피하게 된다”며 “앞으로 폭염이 계속되면 야외에서 실내 엔터테인먼트로의 전환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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