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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이제는 반도체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남아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리스크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모처럼 형성된 반등 모멘텀을 확실히 다질 시점”이라고 짚었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서버 수요가 증가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산업 전환기 지정학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첨단 장비 공급·조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래 반도체 산업 경쟁의 성패를 가를 2나노미터(㎚·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핵심 장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윤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방문해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실)을 시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수석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의 기대효과로 △ASML과 삼성전자가 공동 설립 운영하게 될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 센터’를 통한 2나노 초미세화 공정 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 △네덜란드 산학연과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을 통한 교육 질적 향상 △위기경보 핫라인 구축·대체 수입처 발굴·비축 품목 스와프 등 공급망 리스크 완화 등을 꼽았다.
박 수석은 “2나노미터 기반 반도체 양산에는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가 필수적인데, 연간 생산 가능 규모가 20대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EUV 장비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동맹’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에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