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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 확장 등을 위해 고투의 토코피디아에 투자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로써 틱톡은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권을 넘어 전 세계 전자상거래 틀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코피디아에 대한 투자는 ‘틱톡숍’의 첫 번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투는 차량공유 플랫폼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이었던 토코피디아가 합병한 회사다.
인도네시아는 틱톡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인 틱톡숍이 가장 먼저 시범운영된 곳으로,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플랫폼 내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내 틱톡 가입자는 1억 250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는 2045년까지 2만 5000조루피아(약 424조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비공식 합의만 이뤄진 것으로 투자금액 등 최종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와 고투는 다음 주에 세부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공식 발표 전에 합의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이번 협정은 규제당국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여전히 합의가 어그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틱톡숍이 가파르게 성장하자 인도네시아 규제당국은 오프라인 판매자 및 토코피디아 등 자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0월 초 소셜미디어(SNS) 내 상품 거래를 금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틱톡숍이 경쟁사인 토코피디아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규제당국의 제한 조치에 따라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들의 틱톡 및 전자상거래 운영에 대한 규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틱톡숍을 통해 미국, 유럽 등지의 온라인 쇼핑 시장에도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다만 이와 동시에 미국과 유럽, 인도 등지에서는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해 사용이 금지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