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직원 임금인상률을 전 직급 동일하게 9.79%로 책정했다. 다만 이는 해상직원 기준이다. 육상직원은 직급과 연차 등에 따라 차등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HMM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해운업계 침체로 실적 악화일로를 걸으며 8년여간 직원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이어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1년부터 임금인상을 재개해왔다. 올해 인상률은 근래 들어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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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에 대해 최근 ‘돈 잔치’로 불리며 논란이 불거진 금융권이나 일부 업계의 상황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8년여간 실적 악화로 기본급이 동결된데다 해운업계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쟁 해운사 등에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한 보상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문제는 올해부터다. 해운업황이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상운임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923.7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 25일 4434.07과 비교하면 79%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 주력 해운사인 HMM이 올해 1분기 매출 2조5456억원, 영업이익 72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4조9187억원, 영업이익 3조1486억원) 대비 각각 48%, 77%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급격한 영업이익 하락은 매각을 앞둔 HMM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은 현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운임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운임 시황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량 화주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 등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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