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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채 부담이 확대할 것을 우려했던 정부·기업 등은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둘러 차입에 나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 국채, 회사채가 총 5860억달러(약 722조 1864억원)어치 발행됐다. 이는 매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액이 전년대비 약 39% 증가한 2378억달러(약 293조원)로 전체 발행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수요 측면에서 살펴보면 글로벌 채권의 수익률이 연초 대비 4.1% 급등하는 등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싼 값에 채권을 사들이려는 매입 수요가 증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 투자 등급 채권이 올해 10%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미국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 전망치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또 신흥 시장 투자등급 채권 및 유로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올해 각각 8%, 4.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발행에도 수요가 이를 초과하면서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유럽 은행부터 아시아 기업 및 개발도상국 정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글로벌 채권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