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공격성 과장 탓 사냥 유행…사냥대회도 개최
"상어 대부분 인간 먹이 삼지 않아"…작년 사망 11건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75년 개봉한 자신의 영화 ‘죠스’가 상어 사냥을 부추겨 상어 개체 수를 감소시켰다며 후회의 뜻을 밝혔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가 보도했다.
| 1975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죠스’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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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는 이날 B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상어로 둘러싸인 섬에 고립되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라고 질문하자 “실제 그런 상황에 놓일까 두렵다”면서 “상어들이 영화가 야기한 상어 사냥 급증에 아직도 화가 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죠스가 이들의 개체수 감소에 끼친 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죠스는 미국의 한 해안가 마을이 상어의 습격을 받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당시 아카데미상을 휩쓰는 등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인간에 대한 상어의 공격성이 과장돼 무분별한 상어 사냥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해양생물학자 조지 버지스에 따르면 죠스 개봉 후 미국 동부 해안가에선 수많은 어부가 용맹함을 과시하기 위해 상어 사냥에 나섰으며 심지어 상어를 사냥하는 대회까지 개최됐다.
이 박물관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인간에 대한 상어의 공격은 모두 137건이었으며, 이 중 사망으로 이어진 건은 11건이었다. 한 해양 전문가는 대부분의 상어는 인간을 먹이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BBC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