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차단방역 강화

이명철 기자I 2021.11.10 16:54:58

음성 메추리농장 확진, 인근 육용오리농장 의심신고
김현수 중수본부장 “방역자원 총동원, 농장 유입 차단”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약 7개월만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농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국 가금농가 등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예찰·방역을 강화해 고병원성 AI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청미천 일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북 음성 소재 메추리 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H5N1형)과 육용오리 농장 의심축 발생에 따라 방역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6일 장흥 육용오리농장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음성 육용오리 농장은 현재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조사 중이다.

중수본은 현재 천안 곡교천, 부안 고부천, 정읍 정읍천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발견되는 등 이미 야생조류에서 광범위하게 오염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세인 유럽에서 발생해 시베리아에서 교차 감염 후 겨울철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철새 유입 증가로 오염지역이 확산하면서 농장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중수본은 평가했다.

중수본은 이달 1일부터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으며 오는 11일 오전 11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관련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기존 철새도래지와 농장 주변 소하천·저수지·농경지 야생조류에 대해 예찰을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농장 인근 소하천·저수지, 농장 진입로 등을 매일 집중 소독할 예정이다.

철새도래는 올해부터 축산차량의 출입 통제를 의무화함에 따라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반차량은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문자 발송과 가금농장 전담관, 가금단체 유선 연락, 재난방송을 통해 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관계기관 인력을 총동원해 오리·산란계 등 취약축종 농장과 철새도래지, 거점소독시설, 축산시설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농장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서는 차량 농장 출입통제, 차량 거점소독시설 이용 소독 의무화, 분뇨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 행정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발생농장과 방역지역 가금의 검사주기를 단축하고 필요시 일제 검사할 예정이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모든 방역자원을 총동원해 오염원의 농장 유입 차단 조치를 철저히 하고 출입 차량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며 “농장 4단계 소독을 반드시 실천하고 사육 가금에서 폐사,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여부 확인 시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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