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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윙, 비메모리 훈풍 이어 하반기도 '好好'

유준하 기자I 2021.07.13 14:43:23

메모리 핸들러 1위 업체, 비메모리까지 호조세
“오는 2022년 DDR5 관련 매출 증가로 개선 기대”
반도체 산업 공급 부족 2022년까지 지속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반도체 후공정 메모리 핸들러 1위 업체인 테크윙(089030)이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주가가 강세다. 오는 2022년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호황이 전망되면서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 실적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2시42분 기준 테크윙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2%(900원) 오른 2만5750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제외하곤 이달 들어 약세를 지속한 바 있다.

테크윙은 지난 12일 올해 2분기 매출액 829억9200만원, 영업이익 157억5500만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29% 각각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에선 비메모리 호조 덕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고객사들의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구조에서 비메모리 핸들러, 소모품 등의 매출은 긍정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원·달러 환율 흐름이 영업이익에 부담을 줘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핸들러란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기계로의 이송장비를 의미한다. 테크윙은 핸들러 외에도 자회사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검사 장비 역시 공급하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이엔씨테크놀로지의 폴더블 모듈 검사장비 매출이 개시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증가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이 사상 최초로 메모리 핸들러 매출을 상회했다는 것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이 221억원을 기록해 주요 캐시카우인 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면서 “자회사 매출액을 제외한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 비중은 3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19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테크윙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81억원, 60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01%, 60.47% 증가할 전망이다. 컨센서스는 3개월 전부터 오름세를 보였으며 향후 3년간 실적 역시 오름세가 예상된다.

오는 2022년까지 반도체 시장이 공급 부족 호재를 누릴 것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회사 주가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 반도체 시장의 강 수요가 미래의 재고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수요가 강해지고 있지만 고객사들이 재고 축적을 위한 수요가 반영될 여지가 있는 만큼 실제 수요는 어느 정도이고 어디까지가 허수요인지는 알 수 없다”며 과거 2018년 사례를 짚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당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했지만,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의 과잉 탓에 수요가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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