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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현재의 풀 서비스를 3년 내 글로벌화 한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향후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겠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는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지난 3~4년간 회사를 세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우리만의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최초 풀 서비스 타이틀을 뛰어넘어 최고의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CTK코스메틱스는 지난 2001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로 시작해 파트너십을 통한 무공장 제조사업을 이어왔다. 특히 상품 기획부터 납품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풀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각 분야 ODM(제조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를 파트너로 두고 고객사인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다.
세계 화장품시장 점유율 1위 로레알과 2위 유니레버, 4위 에스티로더 등 상위권 5개 기업이 주요 고객으로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정 대표는 “과거 로레알 등 그룹사는 인하우스에서 직접 제조했다. 판매도 브랜드 마켓팅 팀에서 설명하고 고객들에게 직접 팔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발전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추세가 변했다.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공장을 팔기 시작했고 OEM과 ODM을 통해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게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CTK코스메틱스가 풀 서비스 플랫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 인사이트와 꾸준히 진행한 연구개발 덕분이다. 패션과 식음료 등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특허와 지적재산권도 보유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커피 캡슐형 파운데이션 콤팩트를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정 대표는 “2009년 풀 서비스 플랫폼을 시작한 이후에 매년 100%씩 성장했다”며 “이 같은 급성장에 맞춰서 올해는 작년 매출에 대비해 걸맞는 팀을 구성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매출액 1338억원, 영업이익 267억원, 당기순이익 23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대부분이 글로벌 화장품시장을 이끄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 고객사의 성공은 회사 성과로 이어진다. 작년 누적 프로젝트는 968건, 고객사도 100곳 이상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국내 출시되는 화장품의 수명이 평균 1년 수준인데 비해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 수명은 5~7년에 이른다”며 “글로벌 상위 브랜드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 입장에선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향후 플랫폼사업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파트너사에 집중했던 패키징(용기)과 포뮬러(내용물) 소싱 인프라를 해외로 확장한다. 이를 위해 중국과 프랑스, 일본 등에 관련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뉴욕과 LA에도 마케팅센터를 세울 방침이다. 그동안 선적까지 진행한 서비스 범위를 물류센터 사업까지 확대해 고객사에 픽 앤 팩(pick & pack)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첫 물류센터를 마련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막바지 단계”라며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거쳐 2020년까지 동부지역까지 물류센터를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상장은 코스닥에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을 적용한 두 번째 사례다. 공모자금은 회사 외형 확대와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회사의 약점은 B2B 비즈니스에서 오는 채용이 힘들다는 것이었다”며 “상장의 주 목적은 사람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00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밴드는 4만5000원~5만5000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의 공모 예상금액은 1100억원이다. 이달 22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27~28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