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대 이하 G5 효과…LG전자서 이탈하는 기관

박형수 기자I 2016.05.23 16:02:12

LG전자 MC사업부 실적 개선 기대에서 우려로
G5 출시 초기 돌풍 약화…프로모션 비용 증가 불가피
中업체 경쟁력 강화로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적색등''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스마트폰 G5에 대한 기대로 상승 가도를 달리던 LG전자(066570) 주가가 최근 2개월 동안 연일 미끄러지고 있다. G5 판매가 늘면서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탓이다. LG전자는 출시 초기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을 땐 공급 부족으로 물량을 대지 못했다. 이후로는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리면서 기대했던 판매고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3월2일 장 중 한때 6만61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로 3개월 동안 20.1% 하락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가 214만주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1317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기관이 LG전자 주식을 매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 3월 말 출시한 G5 판매량이 기대 이하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는 LG전자가 G5를 출시할 당시 2분기 G5의 판매량을 300만대로 추정했다. 고가의 G5 판매가 늘면 전체적인 MC사업부 평균판매가격(ASP)이 오르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가 흑자 전환하기가 녹록하지 않다”며 “이달 들어 원활하게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경쟁사의 가격 공세로 경쟁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가 G5를 기다리지 않고 이미 대체품을 찾아 나선 상황이라는 게 권 연구원의 판단이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목표한 물량을 판매하려면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 전망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G5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7이 시장에서 선전한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2분기에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당초 기대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5를 출시했을 당시 돌풍은 많이 약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실적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경쟁력이 강화되는 점도 LG전자 MC사업부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통한 의미 있는 수익을 기대하기가 점점 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 관련기사 ◀
☞구글, '조립식 레고폰' ARA 연내 공개…‘성공 가능성은 글쎄’
☞LG전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33층 빌딩 정복"
☞간소해진 여름 출근 복장..패션업계 '화색'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