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이 주류업계로 번지면서 국순당(043650)이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국순당 대표 주류인 ‘백세주’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순당은 전 거래일 대비 14.9%(1140원) 내린 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락으로 하루 새 시가총액 203억 6000만 원 어치가 증발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폭증했다. 이날 거래량은 623만 6000주로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419억 6000만 원에 달해 이날 코스닥 시장 내 거래대금 9위를 기록했다.
이날 3%대 하락세로 출발했던 국순당 주가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수오 관련 브리핑을 앞두고 주력제품 ‘백세주’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며 주가를 억눌렀던 것.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브리핑을 통해 소문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순당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국순당 ‘백세주’와 관련, 이엽우피소 함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원료 백수오 2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해당 원료 사용 제품은 판매 중단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이번 이슈로 주가가 단기간 하락을 하겠지만 내츄럴엔도택 사태와 같이 확산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주력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단기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발견돼 원료 교체로 해결할 수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내추럴엔도텍과 같이 사태가 커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내츄럴엔도텍은 가짜백수오 사태가 터졌을 당시 시가총액 1조4000억원으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국순당은 시총이 1000억원 조금 넘는다”며 “개별기업의 악재일 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가짜 백수오 파동의 시발점인 내츄럴엔도텍(168330)은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식약처 브리핑 결과 ‘자율회수’ 권고 조치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심리가 작용,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을 43억 원 이상 매수하며 가장 많이 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전일대비 늘었다. 거래량은 2094만주, 거래대금은2652억 원을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스몰캡 연구원은 이에 대해 “개인을 중심으로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나타나며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면서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추종매매를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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