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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오후에 잠깐 나오던 에어컨도 이번주는 내내 꺼져 있다. 과천 청사 한 관계자는 “업무 효율 측면에서 현재 상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울며 겨자 먹기로 공공기관부터 희생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고용센터를 찾았던 민원인들의 항의 전화도 늘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수백명이 모여있는 데 선풍기만 돌아가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나 보다”며 “그래도 국가적으로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어 사과만 했다”고 말했다.
전력감축 허리띠를 끝까지 졸라매자 이제는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주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규선 한국전력(015760) 전력수요관리팀 부장은 “실질적 피크는 어제와 오늘이 최고”라며 “만약 추석 전까지 더위가 계속된다면 비상상황은 또다시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5만kW급 한울(울진)4호기가 14일부터 가동을 시작하지만, 100% 출력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효돼 오는 21일까지 전력수급상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계의 경우 이번주 일시적으로 전력 사용을 줄인 것 같다”며 “만약 산업계가 밀린 물량을 갑자기 생산하려 들면 전력에 또다시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 다음주 전력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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