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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도이치뱅크, 소매주 최고의 선택으로 ‘월마트’ 꼽았다…왜?

유재희 기자I 2023.05.15 16:03:10

도이치뱅크, ‘매수’·목표가 168달러 유지
월마트, 오는 18일 1분기(2~4월) 실적발표
예상치 상회 및 연간 실적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
“소비지출 둔화 속 최고의 대안 될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투자금융사 도이치뱅크가 소매주 최고의 선택으로 월마트(WMT)를 꼽았다. 소매시장에서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크리스티나 카타이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8달러를 유지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주에 월마트, 타겟, 홈디포, TJX컴퍼니 등 소매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나온 평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월마트는 미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으로 ‘Always Low Price’, ‘Save Money. Live Better’ 등의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최저가 전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또 식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월마트는 오는 18일 2024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5% 증가한 1486억2000만달러에 형성돼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1.3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티나 카타이는 “월마트는 수년간 매출 및 EBITDA(상각전 이익) 성장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며 “1분기 월마트와 샘스클럽(월마트의 창고형 매장 체인)의 성장성이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월마트의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5.5%에서 6%로 샘스클럽은 6.8%에서 8.5%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재고 이슈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계 프로모션에 줄을 서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월마트는 전체 매출에서 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식품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수혜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크리스티나 카타이는 월마트가 이번에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월마트가 제시한 연간 EPS가이던스는 5.9~6.05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6.05~6.15달러보다 낮은 상황이다. 그는 “이번 실적 발표 후 시장 예상 범위 수준으로 가이던스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지출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월마트가 최고의 대안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데이타를 보면 4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1.2% 감소하면서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층의 실업률이 늘면서 이들의 소비 지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티나 카타이는 “월마트는 가치 추구 소비자 및 필요 기반 구매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월마트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이 가장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데이터도 공개된 바 있다.

크리스티나 카타이 외에도 최근 월마트에 대한 월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씨티그룹의 폴 레예즈 애널리스트는 “월마트가 너무 보수적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발표 후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월마트는 미국 소비의 핵심인 온라인과 오프라인 몰, 편의성, 가치소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에버코어ISI의 그레그 멜리치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실적 발표 및 주주총회에 앞서 전략적으로 선매수할 기업”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월마트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40명으로 이중 31명(77.5%)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64.4달러로 이날 종가(153.1달러)보다 8.9% 높다. 월마트 주가는 올들어 8%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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