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융권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특히 일괄적으로 재택근무일수를 정하는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업무별 특성에 맞게 재택근무 비율을 정해 시행한다.
이 회사는 대면 소통이 많고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 사무실 근무가 필수인 영업이나 홍보 등의 조직은 ‘온사이트’, 프로젝트 기반으로 업무 분장이 명확하고 비대면 소통이 가능한 디지털 및 개발관련 조직은 ‘하이브리드’, 정형화한 업무가 많거나 개인의 숙련도가 성과를 좌우하는 콜센터 등의 조직은 ‘리모트’ 등 3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해당 업무군에 해당하는 직원은 각각 월 근무일의 20%, 30%, 40%를 재택근무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4월부터 상시 재택근무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1년여의 기간동안 외부 컨설팅과 시뮬레이션, 내부의견청취를 통해 이번 상시재택근무제를 시행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임직원 의견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는 이와 함께 다음달 서울 강남역 인근에 거점 오피스를 설치한다. 여의도에 있는 본사와 멀리 사는 직원들을 위한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 설치를 통해 재택근무와 원거리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범 운영 후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가 유연한 근무형태를 서둘러 도입한 데에는 회사의 정체성을 금융회사에서 테크(기술)회사로 바꾸기 위한 노력과 궤를 같이한다. 회사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안마으려면 획일적이고 정형화한 사고방식을 벗어버리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유연한 근무환경이 이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