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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인 ㈜한화 이사진에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선 김 사장이 ㈜한화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화솔루션(36.10%)·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한화생명보험(18.15%)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우주 사업 등 주요 신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수소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그룹 대표로 참석하며 수소 경제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에서도 팀장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사장도 지난 22일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8일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정 사장은 현대가(家) 3세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대 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이 2002년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이후 권오갑 회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회사 운영을 도맡아왔다. 그러나 정 사장이 권 회장과 함께 HD현대 각자 대표를 맡게 되면서 그룹의 ‘전문 경영 체제’가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 사장은 미래선박·수소연료전지·디지털·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사업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Future Builder·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을 만들겠다”며 기술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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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측은 “조 회장은 검증된 경영 능력과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선제 투자와 그룹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주도해 지난해 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그룹 전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책임 경영 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은 만큼 고객과 주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