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고 물가 뛰니 사는 게 팍팍…`일렉테크` 어떠세요

임애신 기자I 2022.01.24 15:45:54

전기 아껴쓰면 현금으로…하반기 전국 확대 시행
하나은행, 전기 절약 미션 수행시 연 4.1% 금리
탄소포인트제, 전기·상수도·가스 아끼면 인센 제공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평소 사용하던 전기를 절약하기만 해도 현금·우대금리 등을 주는 인센티브형 정책이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고(高)물가까지 덮치며 전기 사용을 줄이는 `일렉테크(=전기+재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주변 아파트 단지나 가구보다 평균 전기 사용량이 적으면 그 만큼 돈으로 돌려주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가 시행된다.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게임을 할 때 내기를 하거나 경쟁을 하면 승부욕이 생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보다 적게 사용해야 한다는 경쟁 심리를 전기 절약에 적용했다. 상반기 세종·진천·나주 등 3개 혁신도시에서 시범사업을 한 후 이 결과를 토대로 캐시백 지급 횟수와 사업 대상 등 세부 내용을 확정해 하반기에는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호성 산업부 에너지효율과장은 “외출할 때 불필요하게 조명을 켜놓고 나간다든지 난방 온도를 높게 설정하고 나가는 등의 경우가 있다”며 “에너지 캐시백은 이런 부분을 바로 잡아 합리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자는 취지에서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전체 참여 단지의 평균 절감률보다 전기를 많이 절약한 경우 해당 절감량에 해당하는 구간별로 2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캐쉬백을 받게 된다. 엘리베이터나 복도, 지하주차장, 공원 등 공용 전기를 포함해 개별 가구의 전기 사용량을 모두 포함해 결정한다. 세대별 참여도 가능하다. 전체 참여 세대의 평균 절감률보다 전기를 더 많이 절약한 경우 전기 절감량에 대해 1kWh당 30원의 현금을 지급 받는다.

하나은행은 한국전력(015760)과 손잡고 자발적인 절약을 유도하는 ‘에너지 챌린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끄기 △냉장고 적정 용량 유지하기 등 다양한 절전 미션 수행해 생성된 에너지머니를 한전이 하나원큐 앱을 통해 현금으로 지급한다. 전력 사용량을 전년도·주변 평균 사용량과 비교할 수 있고, 서비스 전체 이용자 중 개인의 절전 순위를 확인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은 아울러 전력 절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에너지 챌린지 적금’도 출시했다. 절전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매월 0.1%의 우대금리를 최대 연 0.5%까지 받을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전력 사용량과 비교해 절감률 만큼 최대 연 2.5%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4.1%까지 제공된다.

한국환경공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상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를 과거 1~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5% 이상 감축하면 감축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탄소포인트제를 운용 중이다. 인센티브는 최소 750포인트에서 최대 8000포인트까지 지급되며, 1탄소포인트는 최대 2원에 해당한다. 전기 사용량을 줄인 후 전기 전략 습관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4회 이상 연속으로 5% 이상 감축해 인센티브를 받은 참여자가 이어서 5% 미만의 감축률을 유지하면 △전기 3000포인트 △상수도 450포인트 △도시가스 1800포인트씩 준다.

인센티브는 현금뿐 아니라 상품권, 종량제봉투, 교통카드, 지방세 납부, 상장 수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상반기 인센티브는 당해연도 11~12월에, 하반기 인센티브는 다음연도 5~6월에 지급된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 개인 가구는 총 203만9857가구이며, 아파트 참여 단주 수는 6540단지로 집계됐다.

김호성 과장은 “정부와 지자체별로 재원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 사업은 아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제도를 통해 전기를 절약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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