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장학금으로 쓰인다

황현규 기자I 2019.02.08 14:38:25

조의금 4000여만원 시민단체와 대학생에게 기부
김 할머니 유언에 따른 결정…"활동가들에게 큰 힘 되길"

2014년 4월 경기 성남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소녀상을 만져보고 있다. 김 할머니는 29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이 시민단체와 장학생에게 쓰인다.

김복동 시민장 장례위원회(장례위원회)는 고 김복동 할머니의 조의금 중 4000여만 원을 시민단체와 대학생에게 기부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생전 김 할머니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장례위원회는 조의금 중 일부인 2200만 원을 여성·인권·평화·노동·통일 단체 11곳에 각 200만 원씩 기부했다.

이 밖에도 장례위원회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대학생 자녀 10명에게 각 200만 원씩 총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신청은 정의연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번 장학금 수여식은 김 할머니의 생일인 다음 달 17일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김 할머니 장례식에는 시민 6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조의금은 약 2억원이 모였다. 이 중 1억 2000만원은 장례비용으로 쓰였다.

장례위원회는 “열악한 상황에도 김복동 할머니의 평소 뜻을 실천하고 있는 여성·인권·평화·노동·통일 등 단체 활동가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달 2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다.

김 할머니는 1992년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파견돼 위안부 사실을 증언했고,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한 인물이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원고로 참여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