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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시절 경찰을 동원해 정부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사이버 여론 조작 활동을 이끈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MB정부 시절의 경찰청 보안국, 정보국, 대변인실 등에 재직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댓글공작이 조 전 청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별수사단은 전 경찰청 보안국장 황모씨, 전 정보국장 김모씨, 전 정보심의관 정모씨 등에 대해서도 조 전 청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모두 기각했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임 시절 경찰청 보안국을 통해 당시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을 써 여론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한 희망버스 사건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별수사단 조사 결과 당시 MB정부 경찰청 보안국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댓글을 올린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별수사단은 MB정부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요원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한 네티즌을 색출하는 군(軍)의 ‘블랙펜(Black Pen)’ 작전을 지원하고 정치 개입을 하려 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