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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선풍기를 대상으로 벌인 전자파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한 달간 서울 시내 백화점과 할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손 선풍기 13개를 임의로 선정해 전자파를 조사했다. 환경보건센터 조사 결과 바람개비가 없는 모델 1개를 제외한 12개 제품에서 ‘위험 수준’의 전자파가 검출됐다.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손 선풍기를 피부에 밀착해 사용할 때 12개 제품에서 평균 647mG(미리가우스)의 전자파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치의 전자파는 1020mG였으며 가장 낮은 전자파는 50mG였다.
환경보건센터는 “일상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아 백혈병을 가져올 수 있는 전자파 기준인 3~4mG보다 최대 약 250배 이상 높은 수치”라며 “이는 고압송전로 밑의 전자파 수치인 약15mG보다 최고 68배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손 선풍기를 피부와 떨어져서 사용할 경우 전자파는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기와 날개 부분의 거리를 5cm로 떨어져서 측정할 시 12개 제품의 평균 전자파 세기는 38mG로 측정됐다. 거리에 따른 전자파 세기는 △10cm가 8.3mG △15cm는 2.8mG △20cm가 2mG △25cm는 0.57mG △30cm가 0.38mG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손 선풍기를 얼굴에 가까이 대서 사용하기 보다 손을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뻗은 거리에서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며 “어린이와 임산부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