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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정성우(사진) 링크제니시스 대표는 4차산업 혁명의 흐름에서는 준비된 기업이 성장을 향유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아 상장에 나서지만 업황이 둔화되더라도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이 충분한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정 대표는 17일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의 대표 수혜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상장 후 해외시장 진출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규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넥스 상장기업인 링크제니시스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이전상장에 나선다. 주력사업은 시스템 검증 자동화와 생산 정보 자동화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시스템 검증 자동화의 경우 말 그대로 휴대폰이나 전자장비 등을 만들 때 해당 시스템 내 결함이 없는지 테스트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생산 정보 자동화 사업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의 자동화 생산공정을 제어하기 위한 통신 소프트웨어 모듈을 판매하는 것이다. 두 개의 사업 모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그는 “삼성전자(005930)나 현대차(005380) 등 알만한 대표 제조기업들은 고객사라고 보면 된다”며 “원가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소프트웨어 사업인 만큼 매년 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시스템이나 생산공정의 검사 절차는 이전에는 수작업으로 진행했지만 점차 제품이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소프트웨어를 통한 자동 점검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정 대표 생각이다. 그는 “하나의 라인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스마트팩토리 시대를 맞아 방위산업, 자율주행차, 인증 등으로 사업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돼 2021년까지 정부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AI) 기반 검증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최근 AI를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정부 과제로서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하고 매출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후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가 본격 확대되는 중국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이미 작년 11월 글로벌 핀테크 전문기업 페이게이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쑤닝이 운영하는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삼성전자 공급 이력을 통해 현지에서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 내 영업망을 갖고 있는 현지 기업의 지분 투자 또는 인수를 통해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장비업체의 수요예측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공모 예정가 자체가 매력 있고 상장 후 자본 관련 이슈도 있기 때문에 매력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수는 30만주로 전부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신주를 공모해 규모를 키울 수도 있지만 금액에 신경쓰기보다 상장에 집중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방침이다. 다만 상장 직후 무상증자를 실시해 현재 2억원인 자본을 최대 1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현재 21만여주의 자사주도 상장 후 소각할 계획이다. 그는 “주가가 희석되는 유상증자보다는 무상증자가 주주에게는 더 이득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도 17배 수준이어서 좋은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공모 일정은 오는 18~19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 예정가 2만2000~2만5000원 안팎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25~26일에는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한 후 내달 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