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을 통해 증권사가 추진할 발행어음 영업에 대해 단기 성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모를 늘릴 만큼 리스크 또한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아 별개로 당분간 증권사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12일 증권업 분기 리뷰를 통해 “발행어음에 지급할 약정금리와 운용자산 구성 등을 예상할 때 이자마진율은 1.5%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위해 조달·운용을 늘린다면 레버리지 부담과 이익변동성 또한 비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업 개시 이후 포트폴리오 구성·운용과 리스크 관리 능력, 정책 방향성 등 집중 점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2분기 실적은 투자중개와 IB 부문 호조로 양호한 성과를 이어갔다. 그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었고 공모 발행과 부동산 금융 주선 등이 활발했다”며 “7월 이후 거래대금이 줄었지만 1분기 발행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1분기에 이어 3분기에 다시 한번 ELS는 증권사 영업실적을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별 증권사 별로는 SK증권(001510)의 경우 유사 시 계열지원 가능성 저하 우려가 구체화됐다고 판단해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그는 “케이프컨소시엄의 지분 인수를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면 유사 시 계열지원가능성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부증권(016610)의 경우 주요 사업부문 내 시장지위 변동, 이익창출능력의 구조적 개선 여부, 자산건전성의 추가 저하 가능성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한신평 포트폴리오 중 유일하게 2분기 영업손실을 낸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손상차손, 희망퇴직비용 등 영향”이라며 “경영권 매각 진행 추이, 향후 사업전략 방향, 경상적인 이익창출능력의 회복 여부를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