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강자' 엡손 "韓에 꼭 필요한 회사 되겠다"(일문일답)

김유성 기자I 2016.08.25 13:49:41

한국엡손 20주년 기념 행사, 엡손 10년뒤 비전 발표
기존 프린팅 사업 외에 웨어러블 등 기술 개발 주력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엡손에 있어 한국 시장의 가치는 높다. 현지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겠다.”

세계적인 프린터 전문기업 엡손이 한국 사업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비전 ‘엡손25’를 발표했다. 프린터 위주의 하드웨어 기업에서 사람과 사물, 정보를 연결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엡손은 핵심 사업 영역인 프린팅 외에 웨어러블 기기, 로봇 분야,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사업 군에서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엡손25는 2025년까지 이들 사업군을 바탕으로 매출 1조7000억엔(약 19조원), 영업이익 2000억엔으로 달성하겠다는 비전 목표다. 2015 회계연도 기준 엡손은 1조1000억엔의 매출, 820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스이 미노루 엡손 본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우스이 대표는 “사회의 실현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전세계 엡손 매출중 한국내 비중은 1.2% 정도로 작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엡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우수한 제품으로 (한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한국엡손 20주년 행사에서 우스이 미노루(왼쪽 첫번째) 엡손 대표와 시부사와 야스오(오른쪽 첫번째) 한국엡손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다음은 우스이 미노루 엡손 본사 대표와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한국 엡손의 매출과 이익 규모. 세계 매출에서 얼마를 차지하는지.

△매출 비중은 전세계 엡손에서 1.2%를 차지한다. 이러한 비중으로 본다면 한국 시장이 세계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기자들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니다. 전세계 모든 고객이 중요하다. 한국 엡손은 현장으로부터 고객의 요구를 중요시한다.(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

PT중에 있었던 엡손의 무한 잉크젯 프린터도 이런 판매 현장에서 요구가 있었다. 우리 일본 기술자가 현장을 방문해 제품으로 실현시켰다. 한국 시장은 정품 무한 잉크젯에 비정품이 많이 나오긴 한다. 정품 무한 잉크젯은 한국시장에서 조사한 결과로 실현시킨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 엡손은 이러한 고객의 잠재적인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일본 사업 본사에 피드백을 해왔다. 이를 개발하고 고객에 제공할 것이다. (우스이 미노루 엡손 본사 대표)

-엡손이 갖고 있는 강점은 하드웨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소프트웨어도 중요한데, 이에 대한 방침은?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인공지능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 영역은 다른 기업들도 진행중인 것이다. 이러한 영역에 있어서 넘버원이 되겟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실제 우리 신체에 착용하는 리얼 형태의 제품이다. 센싱(sensing)이나 디자인, 착용감 등 하드웨어 그 자체 기능 모두 중요하다. 이것은 하드웨어가 있어야 실현 가능하다. 엡손은 소프트웨어 개발사, 다른 디바이스 제조사와 힘을 합쳐 제품을 개발중이다. 의미있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엡손은 하드웨어 구심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것이다. IT 서비스와 콜라보를 하는 게 우리 엡손의 전략이다.

이런 부분이 과연 실현 가능할까 하겠지만 자신있다. 우리 엡손은 가까운 미래에 몇 가지 제품을 선보일 준비가 돼 있다.(우스이 대표)

-엡손에서는 한국에서의 디지털 프린팅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지? 엡손25 이후에는 어느 정도 점유율이 상승할 것인지.

△엡손은 사이니지 프린터, 텍스타일 프린터를 시장에 공급중이다. 이런 전략을 하기 전에는 엡손은 잉크젯을 컨슈머 중심으로 했다. (한국 시장 점유율은) 매우 높진 않다. 하지만 우리 엡손의 기술은 다양한 잉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제품의 내구성, 컨슈머 중심의 제품도 있다. 반도체에 사용하는 잉크에 대한 양산성을 갖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20%에서 30%가 돼 넘버원이 될 확신을 갖고 있다. (우스이 대표)

-엡손의 로봇 매출은 얼마인가. 엡손25에서 로봇 이외 옵션은?

△지난해 150억엔이다. 이를 1000억엔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 로봇 이외 기기 외에 솔루션으로 제공할 것. 예컨대 로봇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느끼거나, 마치 사람이 하는 작업을 제조 현장에서 대신 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엡손 사업 스타일이다. 다양한 제조 영역에 있어서 인간과 로봇 영역이 공존하도록 할 예정. (우스이 대표)

-한국에 산업용 로봇을 납품한 실적?

△부품의 조립이나 스마트폰 조립 등에 납품한 실적이 있다. (우스이 대표)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 보충 설명하겠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위한 제조현장, 휴대폰 전자부품 제조현장에 공급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솔라 패널 제조사에도 엡손 로봇을 납품한 실적이 있다. (시부사와 대표)

-엡손의 기술력과도 연관돼 있는데 정밀로봇, 디스플레이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AR나 VR, 스리디프린팅 관련된 것은 없었다.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지.

△AR이나 VR에 주력하는 하드웨어 개발할 것이다. SW도 물론이다.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하겠다. 포켓몬고같은 큰 이노베이션을 불러올 수 있는 혁신을 준비중이다. (우스이 대표)

-한국에서의 사회 공헌은? 2025년까지 할 계획이 있는지.

△우리 엡손의 경영 이념으로 모든 고객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하고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 이상으로 앞으로는 더 구체적인 활동을 하겠다. (우스이 대표)

△우리 엡손은 우수한 제품을 통해 사회에 공헌해 나갈 것.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스마트 글레스를 예로 들 수 있다.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이 영화관에 가도 내용을 볼 수 없는데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면 영상과 동시에 자막을 볼 수 있다. 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즐길 수 있는, 이러한 사회 공헌을 하고자 한다. (시부사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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